기업의 역사를 통한 돈의 흐름 | EP02 삼성의 돈 설탕·모직에서 반도체 제국까지 — 한 노인의 도박이 나라를 바꾼 이야기 1983년 2월, 일흔셋의 노인이 도쿄에서 서울로 전화 한 통을 걸었다. "누가 뭐라도 삼성은 반도체 사업을 할 것입니다." 당시 한국 언론도, 재계도, 심지어 삼성 내부도 그 선언을 비웃었다. 그리고 40년이 지났다. 지금 그 도박의 결과는 한국 수출의 20%를 떠받치는 반도체 제국이 됐다. ① 역사 배경 설탕 장사꾼에서 출발한 이병철의 사업 여정 삼성의 시작은 반도체와 거리가 멀었다. 1938년 경남 마산에서 이병철이 세운 삼성상회는 말 그대로 '트럭으로 청과물과 건어물을 팔던' 무역상이었다. 해방 후 그는 제일제당(1953..